[최순실 검찰 조사] '범털 집합소' 갇힌 비선실세

입력 2016-11-01 18:29  

1.9평 독방…설거지도 셀프


[ 김인선 기자 ] 최순실 씨가 수감된 경기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의 별칭은 ‘범털 집합소’다. 범털이란 수감자들 사이에 쓰이는 은어로 돈이나 권력을 지닌 수감자를 뜻한다. 최씨는 당분간 매일 차로 30분 거리인 구치소와 검찰을 오가며 조사 받는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최씨는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미결수 신분이기 때문에 교도소가 아니라 이곳에서 법정을 오가게 된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정권 실세와 대기업 오너들이 서울구치소를 거쳐갔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채 수사와 재판을 받았다. 현직 검사 신분으로 구속된 진경준 전 검사장과 김형준 부장검사도 현재 이곳에 갇혀 있다.

구치소에 도착하면 지문 확인 등 신원 조회부터 한다. 피의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거친다. 여성은 임신테스트도 해야 한다. 간단한 샤워 후 수의와 고무신을 착용한다. 돈을 내면 운동화를 살 수도 있다.

최씨도 이런 절차에 따라 독방(독거실)을 배정받았다. 6.56㎡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수세식 변기가 갖춰져 있다. 바닥에는 난방 패널이 깔려 있다.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난방을 가동한다. 독방 수감자는 미리 지급된 개인용 식판에 음식을 받아 먹는다. 설거지는 독방 안에 있는 세면대에서 해야 한다. 따뜻한 물은 나오지 않는다. 수저는 초록색 플라스틱 재질로 끝이 뭉툭한 게 특징이다. 피의자는 세 끼 외에 자비로 훈제닭, 빵, 우유, 꽁치 통조림 등도 사먹을 수 있다. 취침시간은 오후 9시다. 밤에는 불이 절반만 꺼진다.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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